티스토리 뷰
목차
경산에 이런 국수 맛집이 있었다는 걸, TV 프로그램 <한국기행>을 보고 처음 알게 됐습니다. ‘발품 팔아 한 끼’라는 회차였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띈 곳이 있었어요. 바로 경북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국시집’입니다.
방송을 보자마자 "여긴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직접 다녀왔습니다.
국시집 정보
- 주소: 경북 경산시 남산면 상대로 724
- 영업시간: 오전 11:30 ~ 오후 5:0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대표메뉴: 육국수 8,000원 / 잔치국수 7,000원
- 주차: 매장 앞 주차 가능 (공간 넉넉)
- 웨이팅 팁: 점심시간 전인 11시 30분쯤 도착하면 비교적 한산해요
위치부터 분위기까지, 시골 감성 가득한 국시집
국시집은 경산 시내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떨어진 남산면 상대로에 있어요. 도심을 벗어나 논밭 사이로 들어가는 길에 위치해 있는데,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마치 외할머니 댁에 온 듯한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겉보기엔 소박한 시골집 같지만, 내부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평일인데도 대기하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한국기행> 효과가 확실히 있었던 것 같아요.
메뉴는 단출하지만 확실해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단연 육국수입니다. 가격은 8,000원. 멸치 육수로 만든 기본 잔치국수도 있지만, 대부분 손님들이 육국수를 주문하더라고요. 저도 육국수로 주문했어요.
먼저 반찬으로 김치가 나왔는데, 이게 또 국수랑 잘 어울리는 조합이더라고요. 집에서 담근 듯한 묵직한 맛의 김치라서 입맛을 확 당겨줬습니다. 그리고 두부는 서비스라고 주셨는데 두부가 부드럽고 고소하고 맛있어요. 김치와 함께 먹으면 존맛탱.
그리고 마침내 등장한 육국수 한 그릇.
육국수의 첫인상: 국물이 깊다
딱 받자마자 ‘국물이 장난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맑으면서도 붉은 기운이 도는 국물에 고기와 소면이 듬뿍 들어있습니다.
첫 숟갈을 뜨는 순간, 이 집이 왜 유명한지 단번에 알겠더라고요.
국물 맛이 깊고 진해요.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 알고 보니 소고기 양지를 푹 고아서 낸 육수에 고춧가루로 살짝 매콤함을 더했다고 하네요.
맑은 국물인데도 개운하면서도 진한 맛이 나서 속이 확 풀리는 느낌입니다.
면도 일반 잔치국수용 면이 아니라 살짝 더 얇고 부드러운 소면인데, 국물과 아주 잘 어울려요. 면발이 국물을 머금고 있어서 먹을수록 국물의 맛이 더 살아납니다.
보통 이런 국수집 가면 고기는 몇 점만 올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국시집은 고기가 진짜 아낌없이 들어있어요. 양지머리와 설깃살 같은 부위가 섞여 있는데, 고기의 결이 살아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익어 있어요. 고기만 따로 먹어도 훌륭하지만, 국수랑 같이 먹으면 정말 최고의 조합입니다.
방송을 타도 변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정성
<한국기행> 방송 이후 손님이 많이 늘었을 텐데도, 사장님은 한결같이 정중하고 따뜻하게 손님을 맞아주셨어요.
바쁜 와중에도 “국물 더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라고 먼저 물어봐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한쪽 벽에는 방송 이후 다녀간 손님들이 남긴 메모들이 가득했는데, ‘다시 오고 싶은 맛’, ‘서울에서 일부러 왔다’는 글들이 많았어요. 저도 거기에 한 줄 남기고 왔습니다. “진짜, 또 올 겁니다!”
마무리하며
경산 육국수 맛집 ‘국시집’은 맛과 정성, 분위기까지 모두 갖춘 진짜배기 한 끼 식당입니다. 방송에 나왔다고 해서 과장된 게 아니라, 정말 ‘이런 집이 있었나’ 싶은 그런 곳이었어요. 다음에 경산에 또 올 일이 있다면 저는 고민 없이 다시 국시집으로 갈 것 같아요.
맛있는 육국수 한 그릇이 그리워질 때, 여러분도 꼭 한 번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